얼마 전부터 한국사회를 강타한 ‘뇌섹’은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뇌가 섹시하다는 말의 줄임으로 겉모습과 별개로 똑똑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뇌섹남녀의 기본조건은 논리력이다. 시대는 변하지만 논리는 변하지 않는다. 논리학은 논증에서 사용되는 명제를 연구하여 그 명제가 논증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연구하는, 듣기만 해도 딱딱한 학문이다. [뇌•섹•男•女]가 제공하려는 것은 논리학의 딱딱함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 단지 생각에 생각을 더해 논리적인 사고를 해보자는 목표를 가질 뿐이다. 미국에서 학력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90년대에 제시된 비판적 사고 역시 논리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것이었다.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라면 더더욱 현실을 헤쳐나가는 도구로 논리가 필요하다. [뇌•섹•男•女]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자 한다.

<걸어서 교과서속으로> 40. 벌교일대

최고관리자 0 894 2018.07.27 00:00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유명해진 벌교 지역은 같은 보성군에 속하지만 성격이 조금 독특한 곳이다. 보성 사람들이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음에 반해 벌교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인다. 말하자면 벌교의 성향은 보성에 비해 조금반드럽다.’ 조선 시대에 고읍이나 낙안으로 드나드는 작은 포구였다가 일제 시대에 수탈 기지로서 일대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급속히 성장한 벌교의 역사는 그런 성향을 상당 부분 설명해 준다.

벌교는 오랫동안 낙안고을 고읍면에 속했으며 1908년에야 보성군에 편입되었다. 낙안고을의 변두리였던 벌교는 일제 시대에 보성과 고흥 일대의 물산을 실어내 가는 창구가 되면서 갑자기 커졌다. 1930년에 전라남도 송정리와 경상남도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이 이곳을 지나가면서 벌교역이 생겼고 이곳은 교통의 중심지로서, 상업 중심의 신흥도시로서 번창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벌교에는 일본인들이 135가구, 515명이나 살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여 벌교면은 보성면이 읍이 된 것보다 4년이나 빨리 1937년에 읍으로 승격했다. 이 무렵부터 생긴벌교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도시 벌교의 성격을 잘 말해 준다.

한편, 벌교에서 홍교에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꼬막이다.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앞바다인 순천만의 차진 갯벌에서 꼬막, 피조개, 바지락 등을 거둬 왔는데 알이 굵고 속살이 쫀쫀하기로 유명한벌교 꼬막도 양식하고 있다.






이와 연관된 수능형 문제를 하나 살펴보자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
전략) “자네가 바로 ㉠빨갱이구만. 시뻘건 빨갱이야. 빨갱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따위 소릴 지껄일 수가 있나 말야. 나가, 당장 나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최익승은 반주라도 넣듯이 책상을 연거푸 내리쳤다. 김범우는 ㉡뚫릴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며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김범우는 최익승을 찾아갔던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실망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어떤 큰 기대 같은 것을 하지 않았던 것이고, 예상이 적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굳이 최익승을 만나고자 했던 것은 감정으로 치우칠지 모르는 행동에 다소나마 제동을 걸 수 있기를 바랐고, 사후처리를 주시하고 있는 존재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해서였던 것이다. 최익승은빨갱이란 말을 무수히 되풀이했다. 그 말은 지칭(指稱)이기도 했고 호칭(呼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건 말이 아니었다. 공격의 무기였다. 지칭이든 호칭이든 상관없이 그 말은 되풀이 될수록 기묘한 마력으로 육박해왔다. 김범우는 그 말이 되풀이 될 때마다 자신의 의식이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고 있는 위축감을 느껴야 했다. ‘빨갱이라는 말은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라는 말과는 그 색깔이나 냄새나 느낌이 판이하게 달랐다. 그건 극악한 범죄자의 대명사였고 극형의 죄목이었다. 그 말은 그렇게 살벌하거나 증오스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익승의 입에 오른 그 말은 처형의 살기를 뿜고 있었다. 그 말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선택의 자유권을 상실한 지는 이미 오래 되었지만 생존권까지 좌우하게 된 상황임을 새삼스럽게 확인해야 했다. (중략)
  말도 마소. 그 젊은 것들이 밤마동 좌익헌 사람덜 집 찾아 댕김서 원수갚음을 허는디, 순사덜 보담도 더 무섭다드랑께.” / “어찌 안 그러겄소. 순사덜 손에서 도돕시(겨우) 살아나와 갖고 그 젊은 것덜헌테 또 매타작얼 당허잔께 을매나 징허겄소.”
 김범우의 청각은 문득 곤두섰다. 빠르게 눈길을 돌렸다. 물감 상점 앞에서 오십줄이 가까운 ㉢두 여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나저나 안 선상님 어무니가 큰일이시. 나이가 많은디다가 병구완헐 사람도 옆에 읎응께.”
 참말로 저 일을 워째야 쓸께라? 그 음전허신 양반 팔자가 워찌 그리 사내끼(새끼줄) 꾀디끼 비비틀리는지 몰르겄소. 남정네 복 못 타고 났으먼 자석 복이라도 타고났어야 허는디. 아 선상도 선상질이나 얌전허니 허셨으먼 엄니 말년 편코 자기 신세 늘어졌을 것인디. 머 묵자고 몰르것소이.” “금메 말이시,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 속잉께.” / 김범우는 어느덧 걸음을 멈춰 서 있었다. 그러나 눈길만은 의식적으로 여자들 쪽으로 돌리지 않았다.
 워쨌거나 고만허기 다행이요. 칠동리 영감맹키로 맞어 죽어뿌렀으먼 워쩔 뻔혔을 것이오.”
 그리 말허먼 그렇네. 그 영감도 참 복쪼가리 웂는 영감이시.” / “아는 사람이요?”
 알기는 무신. 소문으로 들어봉께 평상얼 찢어지게 가난허니 살다가 아들 땜시 그리 죽은 신세가 짠혀서 허는 소리시.” / “참말로 해방이 되먼 살기 존 시상이 올랑갑다 혔는디 갈수록 시국은 어지럽고 인심을 팍팍허게 변해 가니 워찌 살아야 쓸랑가 몰르것소웨.”
 문딩이 겉은 시상이시.”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다.
② 토속적 언어를 구사해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③ 혼란기 지식인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④ 이데올로기 대립과 그 극복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⑤ 해방에서 한국 전쟁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 <보기>는 ㉠의 의미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다음 중, 이와 유사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① 그런 행동은 짐승이나 하는 거야.
② 네 얼굴에 검댕이가 묻어 있구나.
③ 말도 마. 그런 노랑이는 처음 봤어.
④ 얘, 아침도 안 먹고 가면 어떡하니?
⑤ 저 누렁이는 나만 보면 꼬리를 살살 흔들어.
 
3. ㉡의 상징적 의미로 적절한 것은?
① 첨예한 이념적 갈등
② 지나친 이기주의적 태도
③ 과도한 권위주의적 행태
④ 삶에 대한 지나친 비관주의
⑤ 인간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감
 
4. ㉢의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립적 두 집단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② 특정 사건을 일반화시켜 결론짓고 있다.
③ 김범우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④ 김범우의 관심을 끄는 사건을 화제로 삼고 있다.
⑤ 당시이 사회 분위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답 및 해설
1. 정답-③
<태백산맥>은 김범우와 같은 지식인도 나오지만, 당시의 우리 민족 모든 계층을 망라하여 제시한 대하 소설이다. 따라서 지식인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라 볼 수 없다.
 
2. 정답-
‘노랑이’는 노란색의 물건을 지칭하는 것에서 구두쇠를 뜻하는 말로 의미가 변화되었다. ⑤누렁이는 노란색의 털을 가진 개를 뜻하는 말로, ‘털이 누런 개가 줄어든 형태로 변화한 것이다.
 
3. 정답-①         
최익승은 빨갱이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 최익승으로 대표되는 우익과 빨갱이로 불리는 좌익의 이념적 대립이 매우 첨예함을 ㉡으로 표현한 것이다.
 
4. 정답-
㉢은 당시 정치, 사회 상황에 대한 민중의 의식을 대변하고 있지만 그들의 대화가 김범우를 화제로 삼거나 김범우와 같은 지식인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벌교 (답사여행의 길잡이 5 - 전남, 초판 1995., 23 2010.,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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